Food & Beverage

[통영] 통영 여행의 밤을 책임지는 곳, 통나무 다찌 솔직 후기

Nomad Lee 2026. 6.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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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가면 꼭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통영은 다찌를 먹어봐야 진짜 통영이다."

처음에는 일본식 선술집 다찌(다찌노미)와 비슷한 건가 싶었는데, 통영의 다찌 문화는 전혀 달랐다.
술을 주문하면 그에 맞춰 다양한 해산물 안주가 계속 나오는 통영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다.

이번 통영 여행에서는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통나무 다찌를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라 통영 바다를 한 상 가득 맛보는 곳에 가까웠다.

통영 다찌 문화란?

통영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찌다.
다찌는 술값을 기준으로 상차림이 구성되는 통영 특유의 식문화다.
일반 횟집처럼 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철 생선회, 해산물, 구이, 찜, 탕 등이 순서대로 계속 나온다.

그래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통영식 오마카세"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된다.


통나무
경남 통영시 새터길 74-4

통나무 다찌

통나무 다찌

사실 통나무 다찌를 선택한 이유는 숙소와 가까워서였다.
통영에는 다찌집이 많지만 통나무 다찌는 오랫동안 운영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손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서호시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는 건물에 2층에 위치하고 있다.

통나무 다찌

입구가 옛날 소주방 같은 분위기 간판에 좁은 계단이 있고 TV에 소개된 맛집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여러 TV프로그램 사진이 가득하다.

가게 내부는 화려하거나 세련된 느낌보다는 오래된 통영 식당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남아 있다.
자리에 앉고 주문은 몇 명 왔다는 것으로 일단 끝난다. 
그리고 소주나 맥주를 시키면 되는데 현지인들은 그냥 자유롭게 가져다 먹는다.

1인 4만 5천 원에 주류 5천 원, 음료수 3천 원.

처음엔 비싼가 싶었는데 먹고 나니 가성비라는 생각이었다.

통나무 다찌

가볍게 맥주를 따고 한잔 하는 사이
멸치회부터 음식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테이블 공간이 모자라기 전에 한 접시씩 해치우기 시작했다.

멸치회는 제주에서도 먹어보긴 했는데
여기 멸치회무침은 멸치가 신선해 보이고 고소했고, 미나리가 있어서 향이 좋았고 양념도 상큼하니 맛있었다.

통나무 다찌

이어서 나온 애피타이저 떡과 자연산 미역, 오징어 숙회, 전복, 멍게, 해삼, 피조개, 뿔소라.

떡은 살짝 구워져서 쫄깃쫄깃하니 부드러웠고, 꿀에 찍어 먹으니 한국식 애피타이저로 딱이었다.

따뜻한 거부터 먹으라고 해서 오징어 숙회부터 초장에 찍어 한입 먹어봤는데 딱 적당히 익혀서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자연산 미역은 투박하게 잘려 있었는데 확실히 맛은 꼬들꼬들하고 고소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그리고 전복, 멍게, 해삼, 피조개, 뿔소라는 말할 필요도 없이 비린내도 안 나고 신선하니 술이 쑥쑥 들어가는 맛이다.

통나무 다찌

다음으로 나온 회.

회는 갯장어, 용천놀래미, 방어, 자리돔이라고 하셨는데
식감도 좋고 쫄깃쫄깃 맛있었다.

통나무 다찌

이어서 뿔소라, 새우찜, 가리비가 나왔는데 알도 큼직하니 실해 보였다.

회와 찜, 각종해산물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통나무 다찌

두병쯤 먹었을 때 나온 멍게 비빔밥.
멍게의 향과 김, 참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서 밥을 비벼 먹으니
지금까지 먹은 멍게 비빔밥 중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같이 나온 참돔구이.
살도 탱글탱글,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껍질까지 치킨맛이 나는 듯 맛있었다.

통나무 다찌

홍합구이는 버터에 구워서 콘치즈가 나오던 철판에 나왔는데
홍합을 버터에 구워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먹어도 괜찮구나 싶었다.

그리고 부추전과 호박전이 나왔는데 전이야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 참 잘 부쳤다 싶었다.
호박전은 먹어본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전으로 부쳐먹어도 달달하니 맛있었다.

통나무 다찌

그리고 마무리로 나온 미역국.
미역국에 생선살이 덩어리채 들어가 있고 국물도 진하고 개운한 맛이었다.
소주 먹는 사람은 이걸로도 몇 병 먹을 듯하다.

통나무 다찌

사실 오기 전엔 천천히 먹으면 계속해서 다 먹을 수 있겠지 싶었는데
음식을 먹다 보니 맛있어서 배가 불러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고,
맥주를 먹었는데 배부르지 않으려고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음식이 남을 정도로 배 터지게 먹었다.
해산물로 배를 채운게 진짜 오랜만이었고,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있어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다.

정말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면 몇 시간 동안 죽치고 먹기 딱 좋은 곳이었고,
일반 횟집이나 뷔페보다 음식들도 신선하고 훨씬 다양한 음식 맛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다찌집에 대한 평이 여러 가지라 의심도 했었는데
통나무 다찌는 단순한 맛집이라기보다 통영의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한두 가지 대표 메뉴를 먹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가장 좋은 해산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통영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저녁 한 끼 정도는 다찌집에서 통영의 밤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통영은 다찌"라고 이야기하는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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